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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하이콘셉트 사회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틀에 박힌 사고보다는 창의적인 사고가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해나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IT 기업 역시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독려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각 기업 또한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의성과 지식자산이 중요해지는 사회인 하이콘셉트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지금, 하이콘셉트 사회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창의력
l 창의력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이자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미래 사회의 기업 경쟁력은 조직력에서 창의성으로, 물질적 자산에서 지식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하이콘셉트 사회’를 주창한 대니얼 핑크는 “미래 사회는 예술, 창의, 개념적 인재가 필요한 시대다”라고 한 바 있습니다. 과거 전통적 기업 환경에서는 규모의 경제와 수직 계열화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대우받았으나, 이제는 창의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나 엘론 머스크의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기업의 현재 수익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각 기업이 보유한 창의성의 가치를 시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손꼽히는 픽사는 그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보전하고 또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본사 구조를 인간의 뇌에서 본떠 좌측에는 기술 부문, 우측에는 예술 부문 사무실을 배치하고 가운데 공동 공간을 위치시킴으로써 각 부문 간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사내 교육기관인 픽사 대학을 설립해 연기, 무술,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110여 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모든 직원이 일주일에 최소 4시간 이상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전문 분야 외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촉진해 그 속에서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의 생존 방식입니다. 외부를 통해 부족한 창의력을 공급받기도 하는데,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의 확산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도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종 부문과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어번 퓨처 이니셔티브(Urban Future Initiative)’를 통해 미래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현대자동차도 2016년 인문학, 사회학 등의 전문가와 미래 사회를 연구하는 산학 집단인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을 발족해 미래 트렌드 및 소비자 유형을 예측했으며, 올해부터는 도시의 진화와 미래 도시 내 다양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성적 가치의 상승과 창의성 진화
l 창의성이 중요해지면서 예술, 감성에 관한 감각과 가치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창의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문가들은 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경제 주체로 부상하는 미래를 예측합니다. 창의성의 강조는 생산 기술 혁신과 맞물려 피코 팩토리와 같이 2~3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생산 체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의 확대는 개인의 생산 활동이 보다 쉬워지는 배경이 됩니다. 아이디어를 불특정 다수에 공개해 상품 개발 및 양산 자금을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 디자인이나 생산 등 특정 기능을 외부에 위탁해 부족한 자원을 해결하는 ‘오픈 소스’, 소규모 비용으로 마켓 플레이스 확보가 가능해진 ‘오픈 마켓 플랫폼’ 등은 과거 규모의 경제로 대표되는 기업 운영 장벽을 무너뜨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미 미국의 18세 이상 성인 중 57%가 자신을 개별 브랜드로 인식할 만큼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에 대한 가치는 상승하고 있으며, 1인 기업의 확산 또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크라우드 펀딩 시장 규모가 2015년 기준 41조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도 개인 창의성에 대한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학자를 포함한 다방면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그에 따른 생산 비용의 감소가 1인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이나 AI의 역할로 전환되며, 인간의 가치는 이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창의적 사고에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예측의 핵심입니다. 이 경우 비즈니스 생태계도 정량적 가치에 주력하는 좌뇌형 기업은 쇠퇴하고 감성적인 가치에 힘쓰는 우뇌형 기업이 번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예술적, 감성적 가치가 중요해지고 창의성이 강화되는 ‘하이콘셉트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이때, 이와 같은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계 기업은 창의력 증진과 창의 인재 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글.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