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타일리시하고 더 스마트하게 바뀐 올 뉴 K3의 시승기입니다
모던하고 에너제틱한 준중형 세단의 대명사, 기아자동차의 K3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더욱 스타일리시해진 외관과 똑똑한 테크놀로지를 자랑하는 올 뉴 K3를 타고 서울의 도심을 달렸습니다.
낭만적인 드라이브, 정갈한 주행감각
새로운 심장, 스마트스트림을 장착한 올 뉴 K3를 타고 서울을 달렸습니다
올 뉴 K3를 몰고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일은 생각보다도 훨씬 낭만적이었는데, 바로 차급을 뛰어넘는 정숙성 때문이었습니다. 올 뉴 K3는 시동을 건 상태에서도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정차 때 습관적으로 계기판의 엔진회전수를 확인하게 될 정도입니다. 움직이기 시작해도 엔진은 좀처럼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엔진의 회전 질감도 시종일관 잔잔하고 부드럽습니다. 올 뉴 K3의 엔진은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자연흡기. 이를 ‘스마트스트림G1.6’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5년 동안 실제 연비, 실용 성능을 높이고,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실입니다. 기발한 장치보다 기존 엔진의 구성을 집요하게 개선해 저항과 마찰을 줄이고 효율을 높였습니다. 스펙 욕심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한 셈입니다.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어 정체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밟자마자 본능적으로 D에 있던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당겼습니다. 동시에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빨갛게 물든 올 뉴 K3의 투시도를 띄웁니다. 스포츠 모드입니다. 무단변속기는 즉각 엔진회전수를 띄워 급가속에 대비했습니다.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엔진은 뜨겁게 화답하며 기대 이상의 가속을 이끕니다. 가속 템포를 높여도 움직임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균형 잡힌 디자인처럼, 올 뉴 K3의 몸놀림 또한 정갈하고 간결했습니다.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여의도엔 봄이 막바지에 달했습니다. 크렐 프리미엄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을 따라 흥얼거리며 올 뉴 K3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잘생긴 디자인, 쏟아지는 시선
멈춰섰을 때도 올 뉴 K3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차를 돌려 강남구의 한 빌딩의 옥상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차에 탄 채 아찔한 눈높이에서 서울 강남의 빌딩 숲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비가 내려 한층 더 운치가 있는 풍경을 운전석에 앉아 한참이나 올려다봤습니다. 각도의 중요성. 한때 ‘셀카’ 관련해 이슈를 모았던 화두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원판 불변의 법칙’을 넘어서기 위한 기교입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비율의 중요성. 사람이라면 우월한 유전자를 타고 나지 않은 이상 노력만으론 다다를 수 없는 경지입니다. 반면, 자동차라면 가능합니다. 올 뉴 K3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올 뉴 K3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첫째는 “잘 생겼다”, 둘째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낫다”. 사람 얼굴의 구성 요소는 이마와 눈썹, 눈과 코, 입 등 몇 안 됩니다. 그러나 그 조합이 때론 운명도 바꿉니다. 올 뉴 K3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 흡기구 등 재료는 빤합니다. 그런데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단정하고 의젓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또한, 준중형 체급을 지키되 실제보다 건장해 보이는 ‘조각 몸매’를 뽐냅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겉모습의 테마를 이어받아 반듯반듯합니다. 플로팅 타입의 모니터를 달아 대시보드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사이드미러 안쪽의 A필러를 모로 얇게 빚어 시야가 막힘없이 시원시원합니다.
기아자동차의 올 뉴 K3, 정말 잘 달리고 잘생긴 준중형 세단입니다
자동차는 오너의 취향을 오롯이 드러내는 아바타입니다. 잘생긴 올 뉴 K3를 몰고 서울 투어 다니는 내내 뿌듯했습니다. 올 뉴 K3에 쏟아지는 시선 또한 유달리 따뜻했습니다.
글. 김기범 칼럼니스트(웹진 <로드테스트> 편집장)
사진. 최진호(Goood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