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핀테크가 주목하는 카 커머스,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꿔줄까요?
스마트폰의 등장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편리해진 금융서비스 이용은 손에 꼽히는 변화 중 하나일 것입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쇼핑부터 결제까지 가능함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드나 현금을 대신해 결제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죠.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진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과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핀테크: financial(금융)과 technique(기술)의 합성어)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극적인 발전을 이룩한 핀테크는 이제 더 넓은 영역과의 접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될 미래사회에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같은 전통적인 결제 수단이 정말 자취를 감춰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핀테크가 스마트폰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는 플랫폼은 무엇일까요? ‘카 커머스’, 바로 자동차입니다. 카 커머스는 말 그대로 자동차를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차량에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차량 내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다양한 자동 결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죠.
우리 삶 속의 ‘카 커머스’
l 하이패스는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는 대표적인 카 커머스 사례입니다
‘카 커머스’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이야기죠. 카 커머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패스’입니다. 2007년 도입이 시작된 하이패스 시스템은 10년이 지난 지금 이용률 80%를 돌파했습니다.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자동차 10대 중 8대는 하이패스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것만으로 정산과 결제가 이뤄지는 하이패스는 운전자의 편의뿐 아니라 통행시간 감소라는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주었죠. 부가적으로는 차량정체의 일부 해소, 정체 시간 감소로 인한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일조했습니다.
최근 건설되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기존 고속도로에도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은 하이패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시스템입니다. 하이패스의 경우 이용하는 고속도로가 변경될 때마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며 각각 정산해야 했지만, 스마트톨링 시스템은 도착지에서 한번에 정산이 가능하도록 변경된 것이죠.
모든 곳이 드라이브 스루
l 드라이브 스루와 카 커머스가 만난다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 커머스가 적용될 수 있는 사례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입니다. 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을 말하는 드라이브 스루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상용화됐습니다. 최근에는 미리 주문해둔 물건을 픽업하는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 마트와 편의점도 생겨나고 있죠. 이러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카 커머스가 접목된다면 기존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겁니다. 점원과의 결제 과정 없이 차가 출구를 통과하는 것만으로 결제까지 되는 것이죠.
카 커머스가 본격적으로 접목된다면 드라이브 스루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겁니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고 별도의 결제과정 없이 출발한다거나, 주차장을 출입할 때 정차할 필요도 없어지는 거죠.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고, 사업장은 카드결제나 현금결제로 발생하는 시간, 기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나 매장 내 공간이 협소한 사업장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 가능해집니다.
결제기록은 다시 빅데이터로 활용
l 카 커머스 이용을 통해 누적된 빅데이터는 더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카 커머스가 단순히 결제의 편리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자들이 카 커머스를 활용하고 이에 대한 빅데이터가 누적된다면 보다 유용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테면 목적지에 당도하면 인근 주차장의 요금 정보나 현재 이용 현황을 운전자에게 제공해 헤매지 않고 주차할 곳을 찾는 일이 가능해지겠죠. 자동차에서 미리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해두면 매장에서는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착시각에 맞춰 조리된 주문 음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도 가능할 겁니다. 자동차의 연료가 떨어지면 주변의 주유소나 전기충전소를 찾고 가격 비교를 통해 적합한 곳을 추천하기도 하겠죠. 운전자의 이동 경로에 따른 소비패턴을 분석한다면 보다 많은 유용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는 일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운전자들의 카 커머스 이용기록이 고스란히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한 정보가 되는 구조입니다.
미래에는 ‘커넥티드카 커머스’
l 고도화된 카 커머스 서비스 구축을 위해선 차량 지능화 및 자동차 중심의 사물인터넷 인프라 구축도 이뤄져야 합니다
이미 스마트폰에 구축된 다양한 핀테크 및 카 커머스의 초기 단계인 하이패스 사례를 보면 자동차에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각 사업장에 이에 맞춘 시설을 갖추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실제로 올 초에는 카 커머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모여 카 커머스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죠. 자동차에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각 기업의 서비스를 카 커머스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겁니다. 카 커머스의 보편화가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선 예시와 같이 카 커머스가 단순히 결제 편의를 넘어 운전자에게 더욱 유익하게 활용되려면 핀테크의 발전뿐만 아니라 차량 지능화 및 자동차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인프라가 구축돼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 상황 인지, 운전자에게 유익한 맞춤 서비스 제안, 운전자가 선택한 서비스의 안내 및 주문진행, 결제에 이르는 고도화된 카 커머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자동차를 중심으로 금융과 각 사업장의 정보가 연결돼야 하는 겁니다. 바로 4차산업혁명에서 말하는 ‘커넥티드카’가 미래의 ‘카 커머스’에서 중추 역할을 맡게 되는 거죠. 차량 보안, 차량 지능화, 음성인식, 차량 내 인공지능 탑재, 자율주행 등 미래 커넥티드카를 연구개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역할이 ‘카 커머스’ 시장에서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l 카 커머스가 상용화 된다면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핀테크와 스마트폰의 융합으로 인한 금융서비스의 혁신이 우리에게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결제를 비롯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가지 않아도,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 커머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쉽게’, 카 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외식하러 나갈 때도,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여행을 갈 때도. 자동차만 있으면 쉽고 편리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거죠. 스마트폰을 켜고 각종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결제하는 현재의 과정을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카 커머스가 대체하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이 다수의 전망입니다. 증대되는 소비자의 편익, 핀테크가 카 커머스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