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를 주도하는 모빌리티 시장을 알아봅니다
탄소 위주의 경제 체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되고 있는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원은 수소입니다.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 산업 구조인 수소경제는 경제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2050년에는 수소에너지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해 연간 2조 5천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유발하고 3,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소경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수소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소 에너지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수소는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소경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수입에너지원을 수소가 대체하면서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95%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죠. 하지만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하고, 국가의 주된 에너지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수소경제는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3년 전부터 전 세계가 수소경제를 주목해왔는데요.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신설되었고, ‘탄소 경제사회에서 수소경제사회로 이행’을 주제로 논의했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수소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수소에너지 충전소 확대와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수소 제조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유명 컨설팅 기업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전 세계 수소 제조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242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1,52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소경제의 유망 산업, 모빌리티 시장
모빌리티 산업에서 수소에너지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시장은 수소경제 사회에서 유망 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소를 관련 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수소전기차, 수소전기트램, 수소연료전지 등과 같은 경쟁력 있는 미래 유망품목을 육성하고 관련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의 에너지원으로도 수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는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오염 물질도 거의 배출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무한정으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소는 물로 만들 수도 있고, 사용 후 다시 물이 되므로 무한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죠. 이러한 이유로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등이 수소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고, 글로벌 수소 자동차 비율은 2030년 1.8%에서 2050년 17.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는 이미 수소경제 활성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 대와 수소충전소 1,000개 소를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소 관련 민간 기업을 지원해 2030년까지 140억 원 규모의 시장을 조성하고, 수소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독일 역시 수소전기차 180만 대와 수소충전소 1,000개 소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중국은 수소를 국가 미래 에너지의 중심축으로 지정해 상용 수소전기차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죠. 캐나다는 수소에너지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퀘백 등의 지역에서 배출가스가 없는 모빌리티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로템
최근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소 모빌리티 현주소는 어떨까요?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관련 모빌리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고,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까지 출시했죠.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 제작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8월에는 현대로템과 울산시가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협약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제작 및 시운전, 궤도, 신호, 수소충전소 구축 등 트램 운영의 전체 시스템 분야를 담당하고 울산시는 실증노선의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사항 전반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수소전기트램은 일반트램과 경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고, 도심 공기 정화기능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수소전기트램이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실제 운행을 하고 있거나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에서 개발하고, 독일에서 제작한 수소 열차를 2016년부터 100㎞ 구간에서 상업 운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2015년 220㎾급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해 최대 시속 70㎞ 속도를 낼 수 있는 철도 차량을 개발해 2019년부터 중국 포산시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수소리포머 공장도 구축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 인프라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수소 충전설비 공급사업을 위해 의왕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 구축을 진행 중인데요.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의 핵심 장치입니다. 여기서 생산될 수소량은 연간 약 4,700t으로 이는 수소전기차(넥쏘 기준) 85만여 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입니다. 현대로템의 수소리포머 공장은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 수요를 대응하고 국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
수소 에너지를 이용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은 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019년 1월, 정부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2040년에는 연간 43조 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국가의 전략이 계획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모빌리티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 전략을 더욱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