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성비 좋은 생애 첫 차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내 인생의 첫차. 생애 첫 ‘마이카’인 만큼 스타일과 안전성, 편의사양, 합리적인 가격대, 연비 등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에 유지비까지 적게 든다면 금상첨화. 사회에 진출해 부푼 마음으로 이제 막 첫차 구매를 고민하는 20~30세대를 위해 두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각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추천합니다.
첫차를 고를 때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
김기범 기자(이하 김) 뚜렷한 주관을 갖고 골라야 나중에 후회가 적습니다. 특히 첫차를 산다고 주위에 말하면, 내 일처럼 나서서 조언해주는 지인이 많을 텐데요.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팔랑귀’가 되어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취사선택하세요. 핵심은 사용 목적과 경제적 상황입니다. 염두에 둔 차종을 실제로 타고 있는 지인의 경험을 들어보면 더욱 좋습니다. 디자인도 지나칠 수 없는 요소죠. 이처럼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좁혀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이하 이) 많은 분이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맞는 차를 리스트업한 뒤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종을 고릅니다. 세부적으로 주행성능, 연비, 수리 및 보험료도 알뜰하게 챙긴다면 스마트한 소비가 될 거예요. 하지만 그 차의 사용 기간에 대한 고민은 많은 분이 놓치고 있어요. 워런티 기간만 탈지 10년 정도 길게 탈지 생각해야 합니다. 3년 정도만 탈 거면 중고차 값이 잘 떨어지지 않는 차종이 좋고, 오래 탈 거라면 잔고장 없는 견고한 차종이 좋겠죠.
전기차, 과연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언제 전기차를 사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김. 전 권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보급에 두 팔 걷고 나선 상태예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낯선 제품을 사는 데 주저하기 마련이죠. 따라서 정부에서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전기차용 전기료도 대폭 할인해주고요. 게다가 요즘 나오는 2세대 전기차는 항속거리도 수긍할 만큼 넉넉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각종 혜택과 희소가치까지 누리면서 전기차를 탈 절호의 찬스입니다.
이. 많은 분이 하고 계신 고민입니다. 앞으로 전기차 주행거리는 점점 더 늘어날 테니 나중에 사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그 나중에도 주행거리는 점점 더 늘어나요. 또 늦게 사면 그만큼 보조금 등의 혜택이 줄어들게 됩니다. 기름값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고요. 지금이 적기라고 말할 수 없다면 나중에도 적기는 아니죠.
총 구입비와 유지비는 어떨까요?
김. 코나 일렉트릭의 가격은 각종 혜택을 더하면 팍팍 내려갑니다.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모던이 4,650만 원, 프리미엄이 4,850만 원이에요. 게다가 서울 기준으로, 정부 보조금이 1,200만 원, 서울시 보조금이 500만 원이에요. 그러면 실제 구매가격은 모던이 2,950만 원, 프리미엄이 3,150만 원이 되죠. 연료비로 세이브할 비용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N 트림이 3,915만 원, Q 트림이 4,215만 원입니다. 여기에 히트펌프 옵션 적용 여부에 따라 환경부 보조금 1,126만 원 또는 1,119만 원, 지자체 보조금 300만~1,000만 원까지 더하면 2,000만 원가량으로도 살 수 있어요. 유지비는 더욱 매력적입니다. 월 유지비가 준중형 가솔린이 20만 원(리터당 1,612원 기준) 정도라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만 5,000원 정도입니다. 3년 보유 시 준중형 가솔린 대비 600만 원 이상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어요.
두 차의 디자인, 어떻게 생각하나요?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김. 저는 두 차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듭니다. 전기차란 이유로, 억지스럽게 미래지향적인 장식을 붙이지 않아 담백합니다. 게다가 비율도 근사하죠.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저는 코나 일렉트릭을 고르겠어요. 엔진 얹은 코나를 밑바탕 삼되 그릴을 막으면서 오히려 더 야무지고 단단한 느낌을 주거든요.
이. 코나 일렉트릭은 다부지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유연해요. 코나 일렉트릭이 짱짱해 보이는 건 짧은 차체에 바퀴를 네 귀퉁이 끝으로 밀어 안정감을 느끼게 한 거죠. 더불어 차체에 곡선과 곡면을 많이 넣어 단단한 이미지예요. 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긴 휠베이스(2,700㎜)에 해치백 스타일이어서 지붕을 길고 유연하게 뽑아냈죠. 곡선보다는 직선을 더 많이 사용했고요.
전기차의 주행감각이 궁금해요.
전기차의 주행감은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릅니다
김. 사실 전기차를 처음 타면 굉장히 낯설 수 있습니다. 동력을 만드는 과정이 전혀 다르니까요. 폭발이 일상인 엔진과 달리, 전기 모터 스스로 내는 진동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소음도 결이 전혀 다릅니다. 지하철이 움직일 때 내는 소음의 볼륨을 최소한으로 낮췄을 때와 비슷합니다.
이. 내연기관은 흡입-압축-폭발-배기라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과 방전으로 아주 단순하죠. 단순한 만큼 주행감각도 매끈합니다. 엔진 진동과 소음이 없기 때문이죠. 또 내연기관은 엔진이 일정 회전 구간에 진입해야 최대토크가 나오는데,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토크가 나옵니다. 이질감보다는 신기함이 먼저 다가오실 겁니다.
배터리 수명이 걱정돼요.
김. 전기차용 배터리는 스케일이 훨씬 더 큽니다. 그만큼 내구연한도 길고요. 아이오닉 일렉트릭처럼 코나 일렉트릭 또한 배터리를 평생 보증해줍니다. 전기차 전용 부품도 10년 16만㎞까지 보증합니다.
이. 배터리 수명이 걱정된다는 건 엔진 수명을 걱정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엔진과 배터리 모두 오래 쓸수록 성능이 조금씩 떨어질 수 있죠. 그런데 배터리는 엔진처럼 고장이 나지는 않잖아요. 또 엔진오일을 지속적으로 갈아줄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 평생 보증입니다. 마음 놓고 타세요.
실용성을 감안하면 SUV가 맞나요?
김. 물론이죠. 이진우 편집장의 말처럼 수치 제원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살짝 앞섭니다. 그런데 실용성의 기준은 덩치 말고도 많죠. 코나 일렉트릭은 넉넉한 최저 지상고를 바탕으로 한 접근성이 좋아요. 그리고 시야가 상대적으로 넓고 높아서, 가족 중 누구에게도 안심하고 운전대를 맡길 수가 있습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소형 SUV에 뒤지지 않습니다
이. 네. SUV는 실용성을 극대화한 형태가 맞아요. 그런데 ‘코나 일렉트릭이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실용적이다’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차체 크기가 다르거든요. 우선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휠베이스가 10㎝나 더 길어요. 길이도 29㎝ 차이나고요. 차폭도 더 넓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트렁크 용량(350L)이 코나 일렉트릭(332L)보다 큽니다.
중고차 가격은 어떨까요?
김. 중고차 가격은 해당 차종의 인기를 반영하죠. 그런 의미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걱정이 덜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한 번 충전으로 가장 먼 거리(406㎞)를 달릴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지자체 보조금은 한도가 있어서 수요를 다 감당하지 못하죠. 그래서 중고차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중고차 잔가 보장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3년 이내에 현대자동차를 재구매할 때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구매 고객이 중고차값 걱정 없이 차를 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죠. 이런 서비스가 붙어 있는 차의 중고차 값은 잘 떨어지지 않아요. 또 10년 16만㎞ 전기차 전용 부품 무상 보증이 중고차 가격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습니다.
난 이런 이유로 이 차를 추천한다!
김. 전동화와 SUV. 현재 자동차 업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차종이에요. 생애 첫차란 이유로, 최신 트렌드에 동참할 기회를 미룰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죠. 처음 사는 만큼 가장 핫한 차종을 골라야 오래오래 만족하면서 탈 수 있을 테니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코나 일렉트릭입니다.
이. 사회초년생의 생애 첫 마이카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은 가격입니다. 찻값이 낮으면 보험료도 싸죠. 연비도 좋습니다. 넉넉한 차체의 큰 차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운용비도 줄일 수 있죠. 뒷자리도 넓고 편의장비도 잘 갖췄습니다. 차를 타면서 크기에 대한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할 거예요.
대담 및 정리. 김기범(로드테스트 편집장)
< 자동차생활 > 기자를 시작으로 < 스트라다 > 기자를 거쳐 현재 자동차 매체 < 로드테스트 >와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 팟캐스트 ‘이차저차’를 운영 중이다. 그 밖에 중앙일보 올해의 차,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영국), 카 디자인 어워드(이탈리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담. 이진우 기자(모터트렌드 편집장)
< 자동차생활 >과 < 톱기어 >, < 모터트렌드 > 기자를 거쳐 현재 < 모터트렌드 > 편집장을 맡고 있다.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기교에 탐닉하지 않고, 핵심을 찌르는 직설적 글쓰기로 많은 고정 팬을 거느렸다. < 모터트렌드 > 기자 시절, SUV나 스포츠카를 수십 대씩 모으는 화끈한 기획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