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서점 4곳을 소개합니다
서점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건 언제인가요?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전자책을 읽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인가요? 하지만 서점은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책을 파는 곳을 넘어 술 한 잔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고, 고양이와 관련된 책만 모아 놓는 등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공간이 늘어나면서 리딩(read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더한 단어인 ‘리딩테인먼트’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책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서점들을 소개합니다.
자유로운 서재를 만들다, 도림서재
도림서재는 도림동 주민들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모든 이를 위한 열린 공간을 표방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재’는 상상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공간인데요. 도림서재는 서점이지만 ‘서점’보다는 ‘서재’에 방점이 찍힌 공간입니다. 도림동 토박이인 대표가 강한 개성이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재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도림서재를 열었다는데요. 이에 걸맞게 때로는 가죽공예 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살롱이 열리기도 합니다.
도림서재의 공간은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를 열면서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도림서재는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부터 희소성 있는 문예 계간지, 독립출판물까지 다양한 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서 섹션이 구분돼있지 않아 찬찬히 책을 찾아봐야 하는 것도 다른 서점과는 다른 흥미로운 점입니다. 좌석도 있어 눈치 보지 않고 앉아서 책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함께 운영하는 카페 헤비로테이트가 있으니 커피와 함께 책을 읽어보세요. 책을 사면 그 자리에서 왁스를 녹여 인장으로 봉해주는데요. 특별한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주소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13길 3-14
전화010-8685-5669
영업시간13시~19시, 필터커피는 13시~17시, 월요일 휴무
성수에서 파리 감성을 만나다, 미라벨X오에프알
미라벨X오에프알은 한적한 성수동 주택가 골목 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리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에코백 성지’, ‘감성 책방’으로 유명한 오에프알(Ofr.)이 서울에 문을 열었습니다 ‘0fr’에서 ‘0’는 그야말로 ‘제로’,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의미와 ‘Open Free Ready’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사진집과 여행책을 자체 제작하고, 신진 작가를 발굴해서 전시를 여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하는 곳입니다.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오에프알 서울은 편집숍 미라벨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요. 익숙한 골목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파리 어느 골목에 들어온 듯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파리에서 날아오는 아트북 서적과 포스터 외에도 각종 소품과 패브릭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미라벨X오에프알에서 판매하는 아트북부터 포스터들은 모두 파리 본점에서 온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대표가 직접 파리에서 가져온 원단으로 만든 쿠션, 가방, 소품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요. 내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1층 모멘토 브루어스에 들러 호주식 커피와 스탠딩 바 커피 문화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2층
전화010-2899-9357
영업시간13시~19시, 월요일, 화요일 휴무
한국의 츠타야 서점을 꿈꾸다, 스틸북스
책장을 가득 채운 매거진 B와 2019년 6월의 브랜드 제품을 전시한 1층이 인상적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종이 잡지가 있습니다. ‘광고 없는 잡지’, ‘다큐멘터리 잡지’라고도 부르는 매거진 B인데요. 매거진 B를 만드는 곳에서 서점을 열었습니다. 한남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사운즈 한남에 있는 스틸북스입니다. 책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다고 해서 한국의 츠타야 서점이라는 별명을 얻은 서점인데요. 이곳에서는 품절 상태였던 매거진 B의 지난 호를 일부 만날 수 있습니다.
스틸북스는 큐레이션 된 책과 어울리는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층으로 구성된 스틸북스는 각각의 층이 다른 테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북클럽과 카페, 1층은 매거진, 2층은 생활과 일, 3층은 예술과 디자인, 4층에는 사유와 사람을 주제로 한 책들이 있습니다. 각 층에서는 스틸 페이보릿이라는 이름의 서가가 있는데요. 큐레이터가 선정한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스틸 클럽이라는 이름의 문화 행사도 열리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스틸북스의 SNS를 주시하세요
주소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전화02-749-5005
영업시간12시~21시30분, 월요일 휴무
레스토랑과 서점의 경계를 허물다, 아크앤북
아크앤북의 상징과도 같은 아치형의 ‘책 터널’은 모두 실제 원서 서적입니다
위에 있는 ‘책 터널’ 사진은 어디서 한 번쯤 본 듯 익숙하시죠? 공유 플랫폼 전문 기업 OTD 코퍼레이션의 아크앤북 내부 공간입니다. 아크앤북은 서점과 라이프스타일숍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OTD 코퍼레이션의 셀렉 다이닝 브랜드 디스트릭트 C와 공존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서점과 레스토랑의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입니다.
매대에는 책과 관련된 소품을 배치해 독자의 상상력을 높입니다
아크앤북이 중앙에 있고, 그 주위를 디스트릭트 C의 F&B 매장들이 둘러싼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읽던 책을 그대로 식당에 가지고 들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에 읽는 재미가 있는 서적 코너의 소개 문장부터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사람들이 공간 자체를 소비하게 만들죠. 이 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브랜드와 협업한 매대를 선보이기도 하고, 북 토크부터 클래스까지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리니 나들이 삼아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9 B1F
전화070-8822-4728
영업시간10시~2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