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기와 함께 대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아이슬란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Question 장기간 여유롭게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초미세먼지 없이 공기가 깨끗한 나라에서 마음껏 숨 쉬고 싶고요. 특히 거리상 쉽게 가지 못했던 곳이거나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 곳이면 좋겠어요. 어디 그런 곳 없을까요?
Solution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시군요? 비행기를 오래 타도 되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요. 대자연에 휩싸여보고 싶다면 아이슬란드를, 이국적인 느낌으로 여유롭게 관광하며 푹 쉬고 싶다면 브루나이를 추천합니다.
정갈하게 빚어낸 브루나이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제주도 3배 크기의 나라입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풍부해서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새해에 국민이 국왕에게 세배하면 선물을 주는 나라가 바로 이곳입니다. 아시아의 허파로 불릴 정도로 공기까지 좋습니다. 다만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는 율법이 매우 엄해서 술과 담배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엄격합니다. 실제로 술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외국인은 소량만을 반입할 수 있습니다. 직항으로 약 5시간 정도 걸리니 부담 없이 푹 쉬고 오기 좋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아이슬란드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수 있는 아이슬란드
북유럽에 위치한 얼음과 불의 땅 아이슬란드. 한반도 절반 크기에 인구가 34만 명에 불과합니다. 국토의 79%가 빙하, 호수, 용암지대라서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여름 평균 기온도 10℃ 밖에 되지 않아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공기는 통조림에 넣어 팔 정도로 깨끗합니다. 폭포, 백야, 동굴, 화산, 오로라까지. 답답한 빌딩 숲을 벗어나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직항이 없기 때문에 경유를 포함하여 하루 가까이 되는 비행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FOOD
친근하고 다양한 브루나이 음식
현지인이 즐겨 먹는 전통 음식 암부얏
브루나이 음식은 대체로 기름지고 맵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음식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암부얏’은 사고야자에서 추출한 녹말 가루를 반죽해서 만듭니다. 하얀 풀처럼 생긴 암부얏은 그 자체로는 냄새도 맛도 없어서 암부얏을 젓가락에 감은 후 같이 나오는 소스나 생선, 소고기, 채소 등과 같이 곁들여 먹습니다.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나시르막
주변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전통 음식인 ‘나시르막’과 ‘미고랭’도 손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나시르막은 쌀밥에 닭고기 · 달걀 · 땅콩 등을 넣고 함께 비벼 먹는 음식이며, 미고랭은 채소와 해산물을 넣고 볶은 국수입니다. 이슬람 율법상 돼지고기는 없지만 소고기와 닭고기는 요리에 사용됩니다. 단, 라마단 기간(2020년의 경우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에는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되니 여행 시기를 잘 잡아야 합니다.
해 먹거나 도전하거나, 아이슬란드 식도락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음식 스비드
아이슬란드는 땅이 척박하여 농사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식재료를 수입하며, 그만큼 물가가 높습니다. 보통 여행자들은 즉석식품을 싸오거나 현지 마켓에서 재료를 구매하여 조리해 먹습니다. 오죽하면 관광객에게 유명한 음식이 핫도그일 정도입니다. 그래도 전통적인 음식은 있는 법, 대신에 도전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먼저 상어를 삭힌 ‘하우카르들’입니다. 상어를 땅에 묻었다가 꺼내서 4~5개월간 말린 음식으로,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색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주얼 쇼크로는 ‘스비드’라는 이름의 양머리 요리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양머리를 절반으로 잘라 파는 음식입니다. 마켓에서 얼린 상태로 판매합니다. 볼 부분이 맛있다고 하나 쉽게 손이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빵과 생선포 같은 평범한 음식도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없는 음식으로는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인 ‘스키르’가 있습니다. 크림같이 부드럽고 지방은 거의 없어서 부담 없이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SLEEP
브루나이의 7성급 호텔 본 적 있나요?
브루나이의 ‘더 엠파이어 호텔’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풍경
호텔의 등급을 나누는 세계 기준은 5성(Five Star)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5성급보다 가치 있는 호텔을 흔히 7성급 호텔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세상에 인증을 받은 7성급 호텔이 브루나이에 있습니다. 바로 ‘더 엠파이어 호텔’입니다.
건축비만 3조 원이 들어간 이 호텔은 원래 국빈을 대접하기 위해 지어진 곳으로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습니다. 독립된 별채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놀러 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골프장, 수영장, 영화관, 볼링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내부에 있기 때문에 관광지를 다니기보다는 공기 좋은 곳에서의 호캉스를 원한다면 이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일 색다르게 즐기는 아이슬란드 숙소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이슬란드의 가옥들
아이슬란드 여행은 머물기보다는 이동이 많아서 매일 다른 곳에서 숙박하게 됩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는 숙소가 많지만 일부 지방은 마음에 드는 숙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 에어비앤비, 호텔 등 마음에 드는 곳으로 정하면 됩니다. 이때 세탁이나 조식, 주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을 하다 오로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캠핑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캠핑 시설이 잘 돼 있어 일정의 대부분을 캠핑장에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여름 시즌이 가장 좋으니 자연의 품 안을 느껴보고 싶다면 도전해보세요.
TOURIST SPOT
브루나이만의 문화가 주는 색다름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이슬람 국가인 만큼 모스크가 눈길을 끕니다. 대표적인 모스크인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는 브루나이의 28대 국왕을 기리기 위한 건물입니다. 52m 높이에 돔은 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모스크에 사용된 금만 28톤입니다. 관광객의 입장 시간과 요일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아의 허파 역할을 하는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황금 모스크와 상반되는 ‘캄퐁 아에르’는 대규모의 수상가옥 마을로, 브루나이 도심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곳이 중심 마을이었습니다. 생업을 위한 다른 동남아 수상 가옥 마을과는 분위기가 다르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집이 있어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허파라는 별명을 붙게 한 ‘울루템부롱 국립공원’도 빼곡한 숲으로 경이로운 장관을 보여줍니다. 다만 시내와 거리가 있고 많은 계단을 걸어야 합니다.
천혜의 자연을 한 번에 만나는 아이슬란드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고다폭포. 신의 폭포라 불립니다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눈이 쌓여 북부 지방 여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봄과 여름 시즌에 아이슬란드 1번 국도로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링로드’ 여행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10~12일 정도의 시간을 잡고 렌터카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게 좋습니다. 거대한 빙하인 ‘바트나이외쿠틀’, 화산지대를 느껴볼 수 있는 ‘크베리르’, 신의 폭포라 불리는 ‘고다폭포’, 하늘이 허락할 때만 볼 수 있다는 오로라까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항 근처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온천 블루라군
링로드에 포함되지 않는 온천인 ‘블루라군’은 공항과 가까워 마지막 날 혹은 전날에, 수도와 가까운 ‘골든서클’(귀들포스, 싱그 베들리르 국립 의회 공원, 게이시르를 묶어 부르는 말)은 따로 하루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