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건설 도시시스템팀 최민지 대리, 정재영 사원, 이병두 차장
현대건설 도시시스템팀은 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 시티(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의 주요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지능형 도시) 분야의 프로젝트 개발과 전문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도시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다양한 니즈를 어떻게 사업으로 연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비전을 세워야 하기에 팀 내에는 건축, 도시, 토목, 교통, 기계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아직 없기에 시작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새로운 모험입니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인간 중심의 도시’란 과연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인간 중심의 도시란 무엇인지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Q 왜 ‘인간 중심의 도시’ 건설이 점점 중요해지는 걸까요?
이병두 차장 사람이 없는 도시는 의미가 없듯 결국에는 인간 중심으로 환경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도시 재생의 의미에서는 강북과 같은 자연 발생적인 지역이 훗날 인간 중심의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요. 원래 가지고 있는 도시나 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보존에 대한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더욱 중요시하는 시대가 온 거죠. 그 첫 단추로 저희 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Q 살기 좋은 도시시스템이나 인프라를 갖추는 일은, 결국 각 지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팀 구성원분들은 각자 어떤 방식으로 사업 대상 지역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병두 차장 어떤 도시를 새롭게 개발하려면 이제는 물리적 환경이 아니라 그곳에 속해 있는 지역 주민을 한 명 한 명 눈여겨봐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요구하는 게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주는 일련의 노력이 모두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지역 주민들이 해답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최민지 대리 저도 이 말에 동의해요. 직접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보는 거죠. 해당 지역의 장소와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캐치해서 구체적으로 구현해내는 것. 도시재생사업에서 빼놓아선 안 되는 부분이에요.
정재영 사원 교통공학 전공자로서 도시를 어떻게 하면 교통의 관점에서 인간 중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수집 가능한 도시·교통 데이터를 모아 하나의 아이디어로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이병두 차장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공모한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 상리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상리라는 낙후된 마을을 에너지자립마을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7~8월에 걸쳐 서류 및 현장 평가를 수행했고, 참여 관계자가 합심해 잘 준비한 덕분에 지난 8월 말 상리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제 곧 상리 지역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저희는 에너지 저감 기술 검토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Q 현장 실사는 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최민지 대리 주민 대표가 세종시, 지역 주민들, 참여 기업들과 함께 준비한 도시재생사업 계획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국토부 담당자가 해당 지역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서 평가하는 시스템이에요. 실제로 오랫동안 생활하신 분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담아 브리핑하시기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에서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이병두 차장 상리 지역 현장 실사를 진행하던 날,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발표를 하셨어요.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애정을 담아 발표하시는 것을 보고 ‘아, 이거구나. 지역 주민과 함께 이런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진짜 도시재생이구나’라는 걸 절감하게 됐죠.
Q 도시시스템팀의 역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병두 차장 ‘발로 뛴다’ 도시재생사업은 머리로 아무리 고민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아요.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해요.
최민지 대리 ‘인사이트(Insight)’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은 뭔가 불편한 점이 있어도 나중엔 무뎌져서 해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가려운 부분을 저희가 깊이 있게 관찰하고 짚어내서 시원하게 긁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재영 사원 ‘데이터는 좋은 수단이다’ 지역별로 숨겨진 데이터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문가의 직관과 통찰력을, 잘 꾸려진 데이터가 훌륭하게 뒷받침해준다면 더욱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 김현희 프리즘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