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모스 구매본부의 세 임직원이 세차 카페에 모였습니다
‘기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한다.’ 요즘 세대의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세차 또한 마찬가지. 최근 세차를 귀찮거나 하기 싫은 일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많습니다. 온·오프라인에 수많은 세차 모임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그런 흐름에 발맞추어 세차장도 변하고 있습니다. 카페, 음악, 식사 등을 한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인데요. 현대다이모스의 부품 구매를 책임지는 세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체험과 대화를 위해 세차테마복합문화공간을 찾았습니다.
세 분의 주요 담당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현대다이모스 구매본부의 세 사람이 만났습니다
박영수 전무 현대다이모스의 부품 구매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자원을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획득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유환 대리 본부장님처럼 구매 업무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내공은 아직 안 되는 것 같네요(웃음). 저는 2014년에 입사해 구매관리팀에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설아 사원 올해 3년차 사원으로서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베어링 및 시제업체 대응을 맡고 있어요.
‘세차 카페’라는 공간이 익숙한가요?
현대다이모스 임직원들이 찾은 이 곳은 단순한 세차장이 아닌 세차테마복합문화공간입니다
박영수 전무 저에게 세차는 여전히 노동으로 다가옵니다(웃음). 따로 시간을 내 직접 세차하지는 않았어요. 평소 동네 주유소에서 기계식 세차를 맡기고, 6개월마다 전문 손세차를 맡기는 편입니다.
전유환 대리 저 또한 이런 공간이 낯설어요. 세차장과 문화공간의 결합이라니 신선하네요.
이설아 사원 2년 전 신차를 구매했을 때 직접 세차에 도전한 적이 있어요. 1시간 30분 동안 씻고 닦고 광을 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뜸해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곳처럼 세차도 하고, 카페에서 대화도 할 수 있다면 놀이처럼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매담당자들이 처음으로 구입한 차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고민 많은 첫차,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박영수 전무 29살에 1986년형 프라이드를 구매했어요. 바다가 연상되는 파란색이었죠. 당시 출퇴근 거리가 20km 정도 되었기에 ‘연비’가 제일 중요한 구입 기준이었습니다. 당시 1만 3,000원이면 기름을 가득 넣었으니, 교통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죠. 그 차를 타고 친형과 함께 설악산을 다녀 온 추억은 지금 생각해도 유쾌하네요. 정말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또래 중에 자동차가 있는 사람은 흔치 않았거든요. 요즘은 당시 제 나이보다 어린 친구들도 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맞나요?
이설아 사원 저는 입사 1년 차에 바로 차를 샀습니다(웃음). 저는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차고가 높고 무게감이 있는 SUV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중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투싼으로 최종 확정했죠.
전유환 대리 전 동기들에 비하면 조금 늦은(?) 3년 차에 쏘나타를 샀어요. 구입 기준은 ‘브랜드 신뢰성’이었고요. 출퇴근뿐만 아니라 여가 생활도 중요했는데,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오랜 시간 신뢰받은 쏘나타를 선택했죠.
구매본부는 어떤 조직인가요?
구매본부를 나타내는 한마디는 바로 ‘책임감’이었습니다
박영수 전무 한마디로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조직입니다. 우리 본부원들의 장점이라면, 모두가 일에서 잔꾀를 부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거예요. 협력사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담당자들은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거든요. 결국 좋은 태도가 좋은 성과를 낳는다고 믿습니다.
전유환 대리 저도 그런 점을 느낍니다. 선배들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감’이죠. 개개인이 다양한 아이템을 책임져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거예요.
이설아 사원 책임감을 중요시하는 만큼 높은 만큼 신입사원이나 후배를 위한 교육의 비중이 높고, 굉장히 체계적이에요.
구매본부에는 어떤 변화가 더욱 필요할까요?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항상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법이죠
박영수 전무 저는 잠깐 나가 있어야 할까요? (다 같이 웃음)
전유환 대리 주체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직과 개인에게 필요한 변화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조직과 개인 사이에서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변화의 교집합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양한 직급이 이런 자리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차이를 알게 되는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박영수 전무 최근 신입사원 제주도 수련대회 때 신입사원들 일부가 공항까지의 이동 편에 대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애사심이 부족하다거나 기존 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편향된 생각으로는 제대로 된 변화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유환 대리의 말처럼 대화를 통해 조직과 개인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이설아 사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대다이모스가 많이 변화했다고 느껴요. 변화의 목표와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갑작스런 변화보다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우리의 구매 시스템를 바꾸려면, 협력사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요.
구매담당자가 보는 올해의 전망은 어떤가요?
쉽지 않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박영수 전무 자동차 판매 가격 중 부품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예요. 현재는 70%를 넘어가죠. 도요타는 전 차종의 사이드미러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부품을 공용화해서 단가를 혁신적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재료비를 관리하는 일은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는 것과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올해는 살림을 꾸리기가 어려운 환경이죠. 특히 협력사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구매담당자들이라면 더욱 체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다른 담당자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구매담당자들은 영세한 협력사들의 생존을 고려해야 하죠. 협력사들의 생존과 우리의 원가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한 해가 예상됩니다.
전유환 대리 관리 업무 전반을 수행하다 보니 시트와 파워트레인 구매 현업으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아요. 회사 내에서 구매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실무적인 어려움도 같이 커질 수밖에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이설아 사원 현대다이모스와 협력사의 관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하며 일해요. 그만큼 주도적으로 업무를 하고, 우수업체를 발굴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묻다
박영수 전무 → 전유환 대리, 이설아 사원
박영수 전무 현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전유환 대리 제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성과를 내고 싶어요. 특히 유연하고 합리적인 구매본부를 만들어가는 데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일하는 것이 즐거우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설아 사원 평일에는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연인이나 부모님처럼 제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에 몰두하는 거예요. 이게 진정한 워라밸이 아닐까요.
전유환 대리 → 박영수 전무
전유환 대리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이신지 궁금합니다.
박영수 전무 아내에게나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20살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인지 가족들이 꿈꾸는 일들을 묵묵히 지원해줄 수 있는 아버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이설아 사원 → 박영수 전무
이설아 사원 개인적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박영수 전무 색소폰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다니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글. 김우현 (전략기획팀 대리)
사진. 안용길 도트 스튜디오
장소.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워시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