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OLUTION을 만든 현대제철 기술연구소 응용기술실 사람들입니다
현대제철은 2019 상하이모터쇼에서 자동차 전문 브랜드 ‘H-SOLUTION’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더 가볍고 강한 소재의 공급을 넘어서, 앞선 기술력을 통해 미래 자동차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H-SOLUTION’. 김대영, 노진이, 이동열, 임종철 책임연구원(기술연구소 응용기술실)을 만나 현대제철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그 특별했던 순간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초고강도 경량 차체를 실현할 ‘H-SOLUTION’
‘H-SOLUTION’은 친환경차에 대한 응용기술력까지 담고 있습니다
2019 상하이모터쇼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전문 브랜드인 ‘H-SOLUTION’을 세상에 처음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모이는 모터쇼에서 현대제철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한 것은 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은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같은 전기로 더 먼 거리를 가기 위해서는 더 가볍고 튼튼한 차량용 소재가 필수입니다. ‘H-SOLUTION’은 현대제철이 개발한 뛰어난 소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소재가 친환경차의 개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응용기술력까지 담고 있어요. 그렇기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모이는 모터쇼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동열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소재의 개발뿐만 아니라 소재를 더 다양하게 풀어내기 위한 기술력 역시 갖추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2019 상하이모터쇼는 세계적인 자동차들이 주인공인 자리, 그곳에서 차가 아닌 차량용 소재와 기술로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이들이 오랜 고민과 회의 끝에 찾아낸 전략은 ‘H-SOLUTION’을 통해 선보일 기술력을 탑재한 콘셉트카를 제작하는 것. 그렇게 2018년 1월 ‘H-SOLUTION’을 적용한 전기차인 ‘H-SOLUTION EV’ 제작을 위한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기술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설계, 이를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제작까지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었어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신차 개발에 평균 5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채 1년이 되지 않았으니까요.” 콘셉트카 제작을 담당한 노진이 책임연구원은 차량 제작 기간 내내 “오늘은 집에 들어오냐”는 연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현대제철의 기술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콘셉트카를 완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응용기술실 직원들의 해석기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해석기술은 자동차에 사용된 소재의 충돌 강성, 안전성 등을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측하고 해석하는 기술. 실제 차량을 이용한 테스트 과정 없이 콘셉트카에 사용된 소재와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과 열정으로 빚은 콘셉트카 ‘H-SOLUTION EV’
현대제철 응용기술실 직원들은 ‘H-SOLUTION EV’라는 콘셉트카도 탄생시켰습니다
현대제철의 우수한 기술력과 응용기술실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탄생한 콘셉트카 ‘H-SOLUTION EV’. 그 안에 녹아든 현대제철의 기술력은 모터쇼에 참가한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기의 흐름이 미치는 저항의 정도를 나타내는 항력 계수가 낮을수록 더 적은 힘으로 주행이 가능한데, 콘셉트카는 항력 계수 0.29를 구현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카의 항력 계수는 0.3대입니다.
소재 면에서도 친환경전기차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고강도 경량화를 완성했습니다. 차체 골격은 1.8GPa 핫스탬핑 및 1.5GPa 냉연 등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극대화해 고강도 경량 차체 및 차량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외판은 490MPa 고강도강판, 알루미늄 및 CFRP 등의 다양한 경량 소재를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동급 EV 차체 대비 9% 경량화를 이뤄냈습니다.
이 모든 성과들은 현대제철 사람들의 기술과 열정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든 기술과 성과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현대제철 부스 구성을 담당한 김대영 책임연구원은 “결정 하나하나에 함께한 동료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현대제철의 기술이 담겨 있기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세계 2위 철강업체도 이번 모터쇼에 참석했는데, 부스 자체가 우리의 2배였어요. 하지만 소재와 부품만 전시한 경쟁사와 달리 직접 차를 제작해 소재와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우리 부스를 더 많아 찾아주었고, 문전성시를 이룬 부스를 보면서 함께 내린 결정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2014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임종철 책임연구원에게도 이번 모터쇼는 “현대제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상해모터쇼 운영 및 관람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중국 고객사로부터 ‘경쟁사보다 더 좋은 기술을 멋지게 소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현대제철의 자동차 전문 브랜드인 ‘H-SOLUTION’의 출발을 세상에 알린 2019 상하이모터쇼. 함께했던 직원들은 “너무 힘들었으니 다음에는 절대 하지 말자”고 엄살을 떨지만 벌써 미흡했던 부분을 찾아 보완점을 고민 중입니다. ‘H-SOLUTION’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