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위아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의 서진욱 기사, 김중년 기사, 김영복 기사, 손상국 선임, 이성은 선임, 하석승 기사, 나상열 선임, 김진영 기사
현대위아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은 다소 생소한 일들을 합니다. 항공기나 화포 부품 등의 소재를 가공하기 전, 금속의 구조와 성질을 바꾸는 일을 맡고 있는데요. 듣기에도 생소하고 어려운 일들을 완벽한 팀워크로 해내는,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을 만났습니다.
우리 반을 소개해주세요.
현대위아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의 2년차 새내기 배성준 반장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의 2년차 새내기 반장 배성준입니다. 우리 반은 항공기, 화포 부품 등의 소재가 들어오면 가공으로 넘어가기 전, 금속의 구조와 성질을 변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어요. 우리 반은 네 파트로 나뉘어요. 열처리, 쇼트피닝, 도금, 도장 총 네 가지 공정을 합니다. 쇼트피닝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셨죠? 기본은 강으로 된 작은 구를 제품 표면에 분사시켜 피닝효과를 주어 재료 표면을 단련 시키는 작업을 말해요. 가공 공정이 끝나면 조립에 들어가기 전 도장 업무도 우리 반에서 하고 있죠. 또 국내 유일의 대형염욕로를 보유하고 NADCAP(National Aerospace and Defense Contractors Accreditation Program)이라는 국제항공인증 같은 세계적 공인기관에서 품질보증체계를 인정받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NADCAP 인증이 무엇인가요?
NADCAP은 국제항공인증이며 감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인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인증서인데요. 2013년 취득해 지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감사시 통과하지 못하면 작업 중단이라는 통보를 받을 수도 있는 감사이다 보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특히 민간 항공기 등 사람 생명과도 연관되는 제품을 다루는 특수공정의 특성상 작업자 인증교육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6개월 정도 교육과정을 거친 후 작업자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만 직접 작업에 투입될 수 있어요. 담당 공정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면 큰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반의 경우 더 까다롭게 자격을 정해두고 있죠.
열처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보통 금속 소재의 단단함 정도를 경도라고 하죠. 어떤 제품의 경우에는 가공성을 위해 경도를 맞추는 것도 있고, 소재의 특성에 따라 요구 규격에 맞는 경도를 만들기 위해 열처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열처리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수치로 예를 들면 경도가 0인 제품을 열처리 후 50 이상까지도 올릴 수도 있어요. 우리 반에서는 K9/KMK45/76mm함포 등의 방산부품, A320/A350 등의 민항기 착륙장치 등 대표 부품 외에도 수십여 개 품목을 맡고 있는데, 각 부품마다 요구하는 경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작업도 제품 특성에 맞춰 다르게 들어가죠.
열처리반에 처음 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입사 전 원래 전공은 가공이었는데 당시 열처리반 반장이던 김기하 명장이 저를 콕 집어 이 반에 데려왔어요. 이유는 단순했는데요. 제 인상을 좋게 봐주셨대요(웃음). 그 때 반장님이 열처리반에서 교육 같은 걸 많이 시작하려 했는데, 제가 잘 따라올 것 같은 인상이라 불러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2년차 새내기 반장으로서 반을 이끄는 소감이 어떤가요?
솔직히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특히 우리 반은 네 파트가 있다 보니, 열처리만 맡던 제가 모든 파트 골고루 전문지식을 쌓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파트별로 연차도 높고 경력 많은 선배 반원분들에게 도움 받으며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죠.
(상단 좌측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위아 특수생산부 열처리반의 홍재선 기사, 배성준 반장, 홍창근 사원, 김상호 선임, 김상곤 기사, 오창준 선임
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이나 역량이 있을까요?
우선 우리 반의 좌우명이 '긍정적인 생각, 적극적인 행동'이거든요. 긍정적인 생각이 있어야 사람이 행동할 수 있으니 무척 중요하죠. 이와 비슷하게 우리 반은 정해진 절차대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업자 각자가 배우려는 의지가 꼭 필요해요. 앞서 말했듯 작업자 인증교육도 있지만, 인증을 받은 후에도 매 공정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함께 따르죠.
반원들의 특징 같은 것이 있나요?
네 파트가 있지만 열처리 작업으로 봤을 때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추운 작업이거든요. 오랫동안 이를 맡아와서 그런가 일할 땐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또 열심히 노는, 그런 화끈한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뭔가를 할 때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죠. 좌우명과 비슷하게 가는 것 같아요(웃음).
열처리반 쇼트피닝 파트 반원이 공정을 시작하며 직접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열처리 반에서는 소그룹 활동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나요?
열처리의 가장 숙제는 변형이 생긴다는 점이에요. 특히 제품과 함께 열처리가 가해지는 치구, 일종의 프레임인데 이 치구들도 똑같이 열처리를 받다 보니 변형이 생기죠. 이 변형을 잡는 것이 정확한 공정을 위해 꼭 필요해요. 쉬운 것이 아니라서 차근차근 반원들과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팀워크란 무엇인가요?
우리 반의 경우 개인 작업이 없고 모두 그룹 작업이거든요. 파트 안에서 2~5명까지 한 그룹을 이뤄 작업을 해요. 그만큼 사람 간 소통이 매우 중요해요. 제가 생각하는 협업이란 '그랬구나~' 하면서 상대방 의견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에요. 누군가의 의견을 받아주고 조금씩만 양보하면 일은 완벽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동료들이니만큼 당연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텐데, 그럴 때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 반이 위험한 물질이나 장비도 다루다 보니, 첫째는 안전사고 없이 1년 내내 모든 반원분들이 무탈했으면 합니다. 둘째는 지금처럼 신·구간의 세대 조화를 잘 이뤄 항상 웃으면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신임 반장이라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항상 격려하고 많이 도와주는 선배님들, 성실하게 잘 따라주는 후배님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