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탬핑 전용 공장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제철인의 도전 정신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입니다
현대제철 울산공장 AP생산팀의 손윤영 부장은 올해로 26년 째 철강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20회 철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은 우직하게 걸어온 그 길에 대한 인정이자 격려일 터입니다.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 뜨거운 열정에 대한 응원이기도 합니다.
도전 정신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
현대제철 울산공장 AP생산팀의 손윤영 부장
지난 6월 4일 개최된 ‘제20회 철의 날 & Steel Korea 2019’ 행사에서 영예의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손윤영 부장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서 대표로 받은 상”이라며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한 달의 시간이 흐르고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도 “혼자 받은 상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습니다. 으레껏 하는 얘기가 아닌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지만, 손윤영 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핫스탬핑(Hot Stamping) 전용 공장을 구축하면서 연간 약 6,0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새로운 공장의 구축과 시스템 정립,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이뤄 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정. 무엇보다 선례가 없었기에 매 순간 불확실성과의 싸움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끊임없이 검증하고 대안을 찾고 이를 시스템화하는 작업의 연속이었고, 풀리지 않는 문제로 인해 동료들과 함께 밤을 새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관련 자료도, 이 분야의 경력자도 많지 않았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스스로 경험해보며 만들어가야 하는 만큼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죠. 하지만 친환경차가 상용화되면 차체 경량화를 위한 핫스탬핑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이었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손윤영 부장과 팀원들이 선택한 것은 서로의 능력을 믿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시로 모여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의견을 조율하며 하나씩 시스템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이 세계일류상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제철의 또 다른 미래를 열어간다는 사명감, 철강인으로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도전 정신으로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습니다.
더 가볍고 강한 철을 만들다
핫스탬핑 공법은 TWB 공법과 더불어 차체 중량 감소 및 연비 향상에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손윤영 부장은 TWB(Tailor Welded Blanks)와 핫스탬핑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분야인 차체 부품 경량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전문가입니다. 강판을 고온 가열한 후 프레스 성형 및 급냉으로 원하는 고강도 제품을 제작하는 핫스탬핑 공법과 서로 다른 재질과 두께의 강판을 고객 요구에 맞게 재단 용접하는 TWB 공법은 차체 중량 감소와 연비 향상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2000년에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에서만 적용되던 TWB 공법의 양산화를 이뤄냈는데, 이는 현재 국내 자동차에 TWB 제품 적용이 일반화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2005년 미국 앨라바마공장이 TWB 사업에 착수할 때에도 신규 설비의 양산 안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12라인, 해외 11라인으로 연간 2,100만 개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해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손윤영 부장은 “철이 아닌 소재와의 경쟁에서 철강소재로써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소재의 고강도와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력”이라면서 “이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TWB와 핫스탬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2년 4월 해운대 광안대교에서 주행 중이던 컨테이너 트럭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승용차 차체가 트럭의 무게를 견뎌낸 덕에 운전자는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 차체에 핫스탬핑 부품이 적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핫스탬핑 부품에 대한 수요가 4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고요. 차체 경량화를 통한 친환경 자동차 실현은 물론, 더 나아가 안전한 자동차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 일에 대한 보람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책임감과 사명감은 손윤영 부장이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TWB와 핫스탬핑을 융합한 제품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분야인 만큼 유수의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신개척지. 하지만 그동안은 글로벌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 특허기술을 통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손윤영 부장은 그들의 특허기술을 침해하지 않고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현대제철의 자체 특허 기술인 필러와이어 공법을 활용해 ‘TWB+핫스탬핑’ 제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현대 코나 전기차를 필두로 연간 10만 대에 양산 적용 중이며, 아반떼와 같은 볼륨카(Volume Car)에도 적용 개발 중에 있습니다.
“철을 얼마나 더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고급스럽게 사용하느냐는 철강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야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현장을 떠나는 날까지 지금까지처럼 제게 주어진 숙제들을 성실히 해내고 싶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배우고 도전하는 현대제철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