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 중 플랜트 분야를 살펴봅니다.
현대로템은 철도, 방산, 플랜트 등 국가 기간산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주도해왔습니다. 다만 철도는 KTX와 전동차로, 방산은 K1, K2 전차 등으로 대변되는 데 반해 플랜트 사업 부문의 결과물은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 사업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우리 일상 곳곳에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 부문의 연구와 노력이 스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 산업 발전의 근간을 이끌다
현대로템은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사전에서는 플랜트(Plant)를 ‘물질이나 에너지를 얻기 위해 원료나 에너지를 공급해 물리적·화학적 작용을 하게 하는 장치나 공장 혹은 생산 시설’로 정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이 바로 이 ‘플랜트 사업’을 통해 탄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 부문은 1979년 사업 시작 이래 국가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산업 분야에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 엔지니어링, 제작, 조달, 설치 및 시운전 서비스를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제철설비, 물류설비, 환경설비, 프레스, 운반설비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 친환경 종합 플랜트 기업의 면모를 갖추어 왔습니다.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업 구축에 기여한 제철설비
제철소 관련 핵심 설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현대로템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제선, 제강, 연주, 압연, 냉연 등 제3기 고로의 풀 라인 설비를 공급했습니다. 고로설비는 제철소의 주원료인 철광석을 쇳물로 만드는 일관제철소(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의 핵심 설비로, 현대로템은 이미 2011년부터 제1기와 제2기 고로의 일부 설비를 공급한 바 있습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의 민간 일관제철소로 발돋움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랜 숙원인 철강에서 자동차와 건설로 이어지는 친환경적 자원순환형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대로템 역시 이를 계기로 현대제철 특수강 사업을 비롯해 원료이송설비, 물류설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되었으니, 플랜트 사업 부문의 빛나는 성과 중 하나로 해당 사업을 첫손에 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밖에도 현대로템은 제철설비 분야에서 석회소성설비, 소결설비, 제강설비, 연속주조 설비 및 압연설비 등 제철소 관련 핵심 설비를 제작, 납품, 설치, 시운전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엔지니어링과 제작 기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초’ 타이틀 거머쥐며 세계로 뻗어가는 프레스설비
체계적인 프레스설비는 높은 생산성을 보여줍니다
현대로템의 종합금속성형시스템은 최고의 효율과 생산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코일의 입고에서부터 브랭크 생산, 운반, 성형, 최종 제품의 적재와 관리에 이르기까지 공정 간 유기적으로 조직화된 설비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2005년, 국내 최초로 유럽 CE(Communaut European, EU 시장 내 안전에 관련된 통합 인증) 규격에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5,400t 자동차 패널 생산용 프레스(5,400t 모듈트랜스퍼 프레스)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일대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해당 성과를 통해 현대로템은 독일과 일본의 업체가 양분하던 초대형 프레스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간 30만 대 규모의 자동차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기계 덕분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는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 연간 1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 대체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이와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탠덤 프레스 전용 고속이송장치의 국산화 성공입니다. 2015년에 개발된 이 장치는 판넬을 탠덤 프레스에 공급해주는 장치로 기존 장치 대비 공급속도를 20% 개선했습니다. 또한 15spm(분당 이송 횟수)에 불과한 해외 경쟁사 제품에 비해 한층 빠른 18spm을 달성함으로써 더 많은 패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송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상당 금액의 수입 대체효과도 발생시켰습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고속탠덤 프레스, 2D/3D 트랜스퍼 프레스, 블랭킹 프레스&코일 라인, 핫스탬핑 라인, 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설비를 제작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비들은 중국 기아차 3공장,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등 현대자동차그룹 해외 공장은 물론 포드 인도공장, GM 미국 렌신공장 등 해외 각국 공장에 수출되어 현대로템과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높은 생산성과 첨단 기술을 갖춘 운반설비
자동차 생산설비 역시 조직화되어 있습니다
운반설비 분야에서는 자동차생산설비 시설이 단연 돋보입니다. 자동차 차체와 도장, 의장 공장용 운반설비부터 자동창고(AS/RS) 및 서브 운반설비, 파워 트레인용 운반설비, 물류 설비, 도장설비 등 자동차공장 운반설비의 턴키 공급업체로서 국내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업체 납품 실적과 경험을 축적해온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포드社에 자동차 생산설비를 수출하면서부터입니다. 해당 사업은 자동차 내·외판 생산용 대형 고속 프레스 2개 라인과 운반설비 등 풀 라인을 공급하는 9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로 먼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기 성능 또한 화제였습니다. 대형 고속 프레스의 경우 차제 내·외판의 소재 투입과 이송 등을 완전히 자동화시켜 생산성과 품질을 50% 향상시켰기 때문입니다. 뒤이어 2014년 현대로템은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랜싱공장에 프레스 설비 1차분을 공급하는 54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북미지역에서 자동차 생산용 프레스 설비를 수주한 것입니다. 이는 앞서 공급한 GM 러시아공장의 탠덤 프레스 및 자동화 설비의 성공적인 사업수행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현대로템은 해외 브랜드 자동차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설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대만 장개석공항, 영국 히드로공항 등 해외 유수 공항에 공급해온 공항용 탑승교와 항만용 탑승교, 수하물 컨베이어 시스템 역시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본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미래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원료처리설비
친환경 종합 플랜트 기업을 넘어 차세대 산업 구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자원 고갈 등 기존 화석 연료의 한계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본부는 미래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등에 납품한 원료처리시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2017년 8월 첫선을 보인 석탄 옥내형 저장설비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전까지 화력발전소에서는 핵심 원료인 석탄을 야외에 쌓아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 의해 석탄 표면이 떨어져 나와 날리는 바람 침식으로 인해 원료의 손실이 발생했고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빈번한 태풍과 돌풍은 주변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뿐더러 2015년 중국에서 발생한 텐진항 폭발사고처럼, 불똥이 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폭발로 이어질 위험도 있었습니다. 이에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본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해 석탄원료에 집을 지어주는 ‘옥내형 저탄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설비는 현재 중부, 서부, 남동, 남부, 동서발전 등 전국 각지 발전자회사에 총 12기가 구축되어 있으며 향후 32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이 시설은 향후 약 1조 원가량의 시장규모를 가진 차세대 발전 관련 설비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내일의 기반을 만드는 현대로템
현대로템 플랜트 사업의 미래는 밝습니다
현대로템의 플랜트 사업은 철도나 방산 사업에 비해 덜 부각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플랜트는 철도, 방산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모든 시설의 근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플랜트 사업본부에서는 플랜트설비 기술연구소, 산업설비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풍요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플랜트 사업본부와 현대로템, 나아가 대한민국 국가 기반 산업의 미래가 한층 풍요로워질 것임은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