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한층 젊어진 그랜저IG의 주요 구매층은 누구였을까요?
그랜저는 오랫동안 ‘고급차’의 상징과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1986년 등장했던 1세대 그랜저는 ‘회장님 차’로 불리며 고급차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그랜저를 타고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오너의 사회적 지위와 재산 정도를 나타내주는 증표 같았죠.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그랜저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고급 세단’이라는 이미지는 그대로지만 구매층은 훨씬 다양해졌죠. 그랜저IG는 고급 세단의 기준을 좀 더 젊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도시에 어울리는 유선형의 세련된 디자인, 탄탄한 주행 감성, 안락함까지 동시에 잡았으니까요. 출시 후 두 달 연속 월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랜저IG. 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랜저IG를 구매했을까요?
(이 기사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 초까지 판매된 그랜저IG를 대상으로 작성됐습니다)
3-40대가 많이 구매했습니다
l 3-40대의 그랜저IG 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랜저IG의 초기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3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전통있는 고급차의 면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증거겠죠. 오히려 놀라운 건 3-40대가 42.9%라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HG 모델(2016년 판매 기준 39.6%)에 비해 4% 가까이 상승한 결과입니다. 과거의 그랜저는 3-40대가 타기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만, 새로운 그랜저IG는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이 강하죠. 그랜저IG의 디자인이 그만큼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성의 선택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l 여성의 구매 비율이 상당합니다
성별 기준으로 보면 남성은 77.7%, 여성은 22.3%로 남성의 구매 비율이 높았습니다. 대형 세단은 전통적으로 남성 운전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그랜저IG는 여성의 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우아한 디자인을 가졌던 그랜저HG부터 여성 오너들이 크게 늘었는데요. 그랜저HG의 정숙성과 주행 감성 등을 높게 평가했던 여성들의 판단이 그랜저IG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엔진 선호가 다양해졌습니다
l 가솔린 엔진을 선택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랜저는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으로 유명한 세단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층이 높습니다. 그랜저IG에서도 가솔린 엔진 선택 비율은 79.2%, LPI 엔진 선택 비율은 13.8%였습니다. 디젤 엔진 선택 비율은 7%. 여전히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가솔린 2.4 엔진을 선택한 비율은 46%, 가솔린 3.0 엔진을 선택한 비율은 32.3%였습니다. 기왕이면 더 풍부한 출력을 가지는 3.0 엔진을 선택하고자 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 센스 패키지 옵션을 많이 선택했습니다
l 안전을 위해 스마트 센스 패키지 옵션을 선택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랜저IG 같은 고급 세단은 옵션의 유무가 꽤 중요합니다. 제일 많이 선택한 옵션은 37.3%가 선택한 ‘스마트 센스 패키지’입니다. 스마트 센스 패키지는 부분자율주행 기반의 첨단 주행보조 장치로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기술입니다.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등이 조합돼 있죠. 안전을 중요시하는 구매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타이어 옵션을 선택한 비중이 23.7%로 두 번째를 차지했습니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운전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겠죠. 12개의 스피커와 외장앰프를 지원하는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옵션도 10% 가까운 이들이 선택했고, 프리미엄 나파가죽 시트 등을 옵션으로 내세운 프리미어 인테리어 옵션도 5% 가까운 이들이 선택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차가 주는 안락함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옵션은 중복 선택이 가능합니다).
고급차는 역시 블랙이 진리
l 미드나잇 블랙을 선택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고급차는 블랙 컬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안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컬러기 때문일 텐데요. 그랜저IG 역시 미드나잇 블랙을 선택한 소비자가 절반에 가까운 49.3%였습니다. 2위는 22.3%의 판테라 그레이가, 3위는 17.9%를 차지한 전통의 강자 화이트 크림이었습니다.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는데요. 구매 연령대는 낮아졌지만 과감한 컬러 선택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랜저IG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
이 모든 결과를 합산해 보면 그랜저IG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랜저는 여전히 국산 고급차를 대표하는 이름이지만, 실제로 그랜저를 구입하는 이들은 꽤 젊어졌습니다. 3-40대 남성이 주력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여성 운전자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옵션보다 안전이나 사운드 시스템, 편안한 인테리어 등 보이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눈 여겨 볼 점입니다. 지난 11월 발매 이후 3개월만에 누적 계약 6만5000대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랜저IG. 이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