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도 하고, 방송과 영화, 스포츠 등 각종 창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도 펼친다. 현대차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축구다.
알다시피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다. 특히 4년마다 열리는 FIFA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팬 수십억 명을 하나로 엮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월드컵 시즌만 되면 서울의 골목골목마다 빽빽한 술집, 여느 가정집에서도 밤늦게까지 경기 중계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축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특별전을 마련한 바 있다
1999년부터 FIFA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온 현대차는 이 관계를 2022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서 대회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대표 응원 문화를 공유하는 특별전을 개최하며 현대차와 축구의 끈끈한 관계를 알린 바 있다. 자동차 회사 중 FIFA와 이토록 오랜 후원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없다. 현대차는 FIFA 외에도 UEFA에서 개최하는 유럽 국가 대항전인 유로 대회를 후원한 것은 물론, 유럽 명문 클럽 5곳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프랑스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이다.
현대차가 후원하고 있는 유럽 5대 축구 클럽의 홈 유니폼. 모두 최상위 리그에서 활약하는 명문 클럽이다
선수들의 유니폼, 경기장의 광고판을 통해 노출되는 현대차 로고는 관중과 시청자의 머릿속에 각인될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으로 쏟아지는 관련 콘텐츠에도 삽입된다. 현대차 브랜드가 자연스레 노출되는 것은 물론, 대단한 파급력을 가진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축구 후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인 WRC에 직접 참가하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덕분에, 유럽에서 현대차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올해부터 고성능 N과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국내에서 현대차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축구 팀은 K리그의 전북 현대 모터스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K리그 통산 6회 우승과 2번의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도 총 38경기에서 26승 8무 4패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K리그를 제패했다.
2019 시즌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은 고성능 N을 가슴에 품고 달린다
현대차를 공식 후원사로 두고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유니폼과 경기장에는 그동안 현대차 로고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그랜저 등 대표적인 모델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현대차의 고성능 N 로고가 선수들의 가슴 위와 경기장 곳곳을 장식한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 고성능 N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경기장에서뿐 아니라, TV 중계와 관련 뉴스를 통해 고성능 N이 노출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경기장 곳곳을 수놓은 고성능 N. 이로써 관중의 인식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을 수 있다
K리그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명문 구단의 개막전 열기는 어떨까? 그 뜨거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 3월 1일, K리그 개막전이 열린 전주성(전북 현대 모터스의 홈 경기장인 전주 월드컵 경기장의 별칭)에는 2만1,250명의 관중이 모였다. 지난해 공식 관중 집계 방식이 유료 관중 기준으로 바뀐 뒤 전주성에 모인 최다 관중이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상징색인 형광 녹색 물결이 일렁이는 가운데, 고성능 N의 대표 컬러인 퍼포먼스 블루가 경기장 곳곳에 어우러졌다.
개막전 주장을 맡은 홍정호 선수를 필두로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팍에는 고성능 N 로고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고, 경기장 구석구석 고성능 N 모델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과 'Feel the feeling'이란 고성능 N의 슬로건이 난간 및 배너 광고로 전시됐다. 수많은 관중의 시선이 향하는 곳마다 고성능 N의 존재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셈이다.
국내에 고성능 N 열풍을 몰고 온 주역 벨로스터 N도 경기장 한쪽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국내에 고성능 N 열풍을 불러일으킨 벨로스터 N을 비롯해, WRC와 WTCR에서 활약 중인 i20 WRC 랠리카, i30 N TCR 레이스카의 모습도 대형 현수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모터스포츠 DNA로 가득한 고성능 N의 이미지를 폭넓게 알리기 위함이다.
개막전에서는 현수막과 광고판으로만 고성능 N을 만날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벨로스터 N이 실제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밖에 관중들이 고성능 N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N 사운드 체험, N 스토리 월 등의 부스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 벤치에 N 전용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하는 소소한 재미도 준비된다.
한교원 선수가 대구 FC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오랜만에 관중 앞에 선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의 얼굴에는 개막전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가득했다. 빠른 템포로 꾸준히 공격하는 일명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펼치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스타일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관중의 가슴까지 뜨겁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뒤쪽으로 공을 많이 돌리지 않고 상대 팀 골문을 거침없이 두드리는 공격 축구의 열띤 분위기는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고성능 N과 닮아있다.
이날 경기는 효율적인 역습을 펼친 대구 FC가 에드가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전에만 10개의 슈팅을 날린 전북 현대 모터스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첫 경기 스타일은 닥공 축구에 정교함을 더하는 것. 자잘한 패스로 차근차근 공격을 풀어나가려는 스타일이다. 그러던 중 임선영 선수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공격 축구와 고성능 N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는 지향점이 같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꾸준한 공격,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취한 대구 FC의 경기 양상은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선수와 팀에 새로 합류한 문선민 선수가 후반에 교체 출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과 같은 형광 녹색 유니폼을 입은 서포터즈의 응원 열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홍정호 선수에게 전북 현대 모터스와 고성능 N에 대해 물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개막전 주장으로 나서며 수비진을 조율하고 대구 FC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아내는 데 공헌한 홍정호 선수를 짧게 만났다. 지난해 벨로스터 N의 출시와 함께 국내에 고성능 N 열풍이 불고 있다는 걸 아는 눈치였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공격 축구가 빠른 템포의 닥공 축구였다면, 올 시즌에는 경기를 지배하며 정교함을 더한 공격 축구를 펼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폭발적인 성능, 운전자와 하나 된 듯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을 가진 벨로스터 N이 오버랩되는 답변이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올 시즌에도 매서운 공격으로 즐거운 공격 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또 한 번 올 시즌이 기대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