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조금 늦게 시작한 KBO 리그. 비시즌 기간부터 무관중 개막전까지 구단과 선수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 연기되었던 2020 KBO 리그가 5월 5일 개막했습니다. 이번 2020 시즌은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데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됩니다. 따뜻한 봄날, 신나게 야구장 나들이를 즐겼던 팬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소식인데요.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운영되는 프로야구 구단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기아타이거즈는 조금 특별한 이번 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을까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선수단과 프론트 직원들의 동선 분리, 철저한 코로나19 예방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고강도의 방역과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했습니다(사진 출처. 기아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기아타이거즈 구단 사무실은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프론트는 1,2군 선수단을 지원/관리하며 전력을 분석하는 운영지원팀, 데이터 분석과 스카우트 등 해외업무를 담당하며 선수단의 중장기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운영기획팀,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육성총괄팀, 구단 수익을 창출하는 재무팀, 팬 서비스와 이벤트를 준비하는 마케팅팀, 경기장 시설을 통합 관리하고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지원팀이 있는데요. 프론트는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진 기간동안 고강도의 방역을 진행했습니다.
Q. 잠정 연기됐던 KBO 리그가 개막했습니다. 기존보다 한달 정도 늦게 시작한 셈인데, 그동안 프론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선수단은 물론, 프론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KBO리그 전체가 올스톱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고강도의 방역과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수행했습니다. 사무실과 홈구장 곳곳에 손소독제 비치는 물론이고, 비접촉식 체온계로 수시로 발열 체크를 진행했어요. 주요 길목에는 열화상 감지기도 설치했고요. 직원 간 접촉도 최소화했습니다. 현재 사무실, 응접실, 대회의실, 기자실 등의 업무 공간을 각 층으로 나눠 근무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는 날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
선수들은 2월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소화한 후, 3월 자체 연습 경기와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실전감각을 키웠습니다
Q. 선수들은 어떻게 지냈나요?
"선수들은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지 훈련 기간이 예정보다 10일 더 길어졌어요. 보통 전지훈련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오는 팬들도 있는데, KBO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돼서 아쉽게도 팬들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귀국 이후에는 3월 18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함평 KIA 챌린저스 필드에서 훈련과 자체 연습경기를 하며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20경기, 광주에서 자체적으로 10경기,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6차례 소화해 실전 감각은 충분히 올라온 상태입니다. "
Q. 코로나19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네요.
"맞습니다. KBO 차원에서도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저희도 더 강화된 자체 매뉴얼 제작으로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은 출근 전 체온을 자가 측정하는데요. 37.3도 미만일 때만 출근이 가능합니다. 경기장에 와서도 발열 체크를 한 번 더 하는데요. 이 역시 37.3도 미만일 때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훈련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요. 트레이너들과 선수들이 수시로 연락하며 몸상태를 체크합니다. 프론트 직원들은 선수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분리하고 있고요. 선수단 시설과 버스, 구장은 수시로 방역 중입니다. 스카우트 담당 직원은 전국 출장을 제한했어요. "
랜선으로 하나된 팬들과 함께 만든 개막전
기아타이거즈는 개막전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벤트로 모은 자료들은 개막전 선언 영상으로 활용됐습니다
기아타이거즈는 철저하게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었는데요. 선수들은 물론 프론트 직원들까지 한마음으로 예방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팬들과의 스킨십은 아무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유튜브 등 SNS 채널에 선수들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사진 출처. 기아타이거즈 공식 유튜브)
Q. 프로야구는 팬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는 스포츠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수들과 많이 소통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과 팬 모두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팬이 건네주는 선물 등도 못 받고, 악수나 사인 요청도 정중히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팬들과 선수들이 랜선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계획입니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개막전부터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홈구장에 와서 응원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
경기 시작 전, 팬들이 ‘플레이 볼’을 외치는 영상을 개막 선언 영상으로 활용해 팬들과 함께하는 개막전을 준비했습니다
Q. 팬들과 함께 만드는 개막전이 인상깊었습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팬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와 ‘집관’ 인증 사진을 챔피언스 필드 전광판에 소개하는 ‘랜선 응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TV, 모바일 중계로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찍은 팬들의 사진이나 응원 문구를 챔피언스 필드 전광판에 송출했습니다. 또,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플레이 볼’을 외치는 영상을 모은 개막 선언 영상을 준비해 팬과 함께 개막을 선언했고요. 어린이 팬들을 위한 깜찍한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 팬이 보낸 애국가 1절을 부른 영상을 모아 개막전 국민의례 거행 시 전광판을 통해 합창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
직관 대신 ‘집관’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경기를 볼 때, 새로운 선수들의 라인업을 주목해보세요. 왼쪽부터 박찬호 선수, 애런 브룩스 선수, 장영석 선수
팬들과 함께 만드는 개막전이어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었는데요. 집에서 경기를 보는 팬들의 마음도 벅찼을 것 같습니다. 비록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관하지 않고 집에서 보더라도 관전 포인트를 알고 보면 훨씬 더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겠죠? 기아타이거즈의 올 시즌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Q. 경기장만큼 몰입감있고 생생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올 시즌 기아타이거즈 경기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알려주세요.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님의 야구 색깔을 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어떤 전술로 경기를 이끌어가는지, 역대 시즌과는 어떻게 다른 지 파악하면서 경기를 보면 훨씬 재미있을 겁니다. 국내 최고 투수인 양현종 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균자책점 1위를 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인 애런 브룩스 선수와 드류 가뇽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박찬호 선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루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장영석 선수, 나주환 선수, 김현수 선수 등 이적생들의 활약도 함께 지켜봐주세요. "
기아타이거즈의 소식은 경기장 밖에서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 등을 통해 만나보세요(사진 출처. 기아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Q. 관전 포인트를 들으니 기아타이거즈의 올 시즌이 궁금해집니다. 감독님의 허를 찌르는 전술과 선수들의 멋진 활약이 정말 기대됩니다.
"방송으로 경기 중계는 관람하실 수 있겠지만, 구단 소식이나 팬들을 위한 소통 영상도 많이 준비할 계획입니다. 이미 비시즌 기간 선수들과 응원단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고요. 연습경기 영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팬이라면 매년마다 업그레이드되는 2020 응원가도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으니 기아타이거즈 공식 유튜브로 들어가보세요. 유튜브 외에도 기아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포스트로도 기아타이거즈 호랑이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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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로 치러져도 선수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Q. 이번 시즌을 대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듣고 싶습니다. 든든한 주장, 기아타이거즈의 에이스 좌완 투수 양현종 선수의 메시지가 있다고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한달 이상 늦어졌습니다. 선수들도 긴 시간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팬 여러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께 위안과 즐거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선수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찬이 형과 범호 형을 이어서 제가 주장이 되었는데요. 형님들이 워낙 주장 역할을 잘해 주셔서 이미 하나가 된 선수들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KBO리그이지만, 기아타이거즈의 구단 사람들과 선수들을 만나보니 시즌에 임하는 열정은 이전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선수들의 올해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기아타이거즈의 가을야구를 기원하면서 선수들이 준비한만큼 제 기량을 멋지게 발휘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